쌉싸름한 맛과 향이 진해 더욱 좋은, 밤꿀
6월 중순쯤에 경기, 영·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채취 되는 밤꿀은 밤나무 꽃이 피는 시기에 다른 꽃이 있으면 벌들이 밤꽃에서 채밀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량이 다른 꽃꿀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밤꿀은 밤 껍질과 마찬가지로 짙은 갈색을 띠거나 검은편으로, 색깔만큼 맛과 향이 강하고 쓴 맛이 있어 음식보다는 약으로 더 많이 이용된다.
칼륨,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맛과 향이 부드러워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아카시아꿀
은은한 색깔과 고급스러운 맛으로 ‘벌꿀의 여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카시아꿀은 누구나 좋아하는 꿀로 전국 꿀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카시아 꽃이 피는 5월에 생산되며, 다른 꽃에 비해 당도가 높은 꿀이 많이 생산되는 편이다.
백황색을 띠며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나고 상쾌한 아카시아 향이 일품이다.
다른 음식과 잘 조화를 이뤄 음식을 만들 때 많이 이용되며 차(茶)와도 맛과 향이 잘 어울린다.
메밀 꽃 필무렵 배경인 평창 봉평 메밀밭에서 채집한, 메밀꿀
메밀꿀은 9월에서 10월 사이에 서늘한 지역에서 생산된다.
적갈색이나 암갈색을 띠며, 향이 독특하고 맛이 자극적이어서 일반적으로 애용 되지는 못하고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메밀꿀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루틴이라는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다.
또 산도가 높으며, 효소가 많아 효소작용의 활성도가 높다.
항균성 작용이 강해 잘 변질하지 않으나, 포도당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결정이 잘 만들어진다.
꿀벌들이 자유롭게 채집한, 잡화꿀(혼합꿀)
잡화꿀은 여러 꽃꿀이 혼합된 꿀이다.
여러 꽃에서 채밀한 것이기 때문에 시기나 지역에 따라 색과 향, 맛이 달라지는데 보통 갈색을 띤다.
다양한 꽃꿀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분리되어 층이 생길 수 있으며 결정이 생기기도 하지만, 다른 꿀에 비해 영양이나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향미가 일품! 건강까지 생각하는, 피나무꿀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의 깊은 산골짜기의 나무숲 속에서 자라는 피나무 꽃꿀이다.
피나무 꽃은 향기가 좋고 초여름에 피는 꽃으로 꿀이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일찍부터 한방에서 사용하던 약용 식물이기도 하다.
피나무꿀은 독특한 맛과 향미가 있어 한번 피나무 꿀에 맛들이면 줄곧 찾게 되는 꿀이다.
벌꿀은 왜 굳는 걸까?
꽃의 종류에 따라 꿀이 허옇게 서리거나 침전되며 굳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주로 초본류(잡화꽃, 유채꽃, 씨리꽃 등) 꿀에서 잘 나타난다.
그 이유는 벌꿀 성분은 크게 포도당과 과당으로 나눌 수 있는데, 포도당 성분이 과당보다 많을 때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으로 설탕으로 만든 가짜 꿀이나 불량꿀이 아니다.
이 결정 현상은 온도가 낮아지면 더 잘 굳어지므로 뚜껑을 꼭 닫아 직사광선을 피해 상온(18℃~25℃)에 보관하는게 좋다.
벌꿀은 그 자체가 강력 살균 및 방부작용을 하므로 상온에서만 보관하더라도 오랜기간 보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벌꿀은 액체이면서도 수분이 21%이하이므로 수분 함량이 많은 식품(수삼, 마늘 등)을 혼합하였을 경우에는 냉장고에 보관하여야 하며 사용 후에는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
결정이 생기더라도 성분이 변하는 것은 아니므로 영양 변화는 없다.
굳어진 꿀을 다시 본 상태로 돌리기 위해서는 보온 밥통이나 중탕(45℃)에 굳은 꿀병을 넣어 저으면 다시금 서서히 용해 된다.